중국 전기차 430만 대 최대 리콜…‘숨은 문손잡이’가 안전기준을 바꾼다

테슬라·샤오미 등 9개 업체 비상개방장치 개선…첨단 디자인보다 탈출 가능성이 우선

 중국에서 전기차 430만 대를 대상으로 한 사상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정조치가 시작됐다. 테슬라와 샤오미, 리프모터 등 9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조치는 전원이 끊기거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 탑승자가 차 안에서 문을 수동으로 여는 비상장치를 찾기 어렵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일부 차량은 안내표시를 더 분명하게 하고 소프트웨어를 바꿔 비상시 창문이 내려가도록 개선한다.

 차체 안으로 들어가는 전자식 문손잡이는 공기 저항을 줄이고 외관을 단순하게 보이게 한다는 이유로 전기차에 빠르게 확산됐다. 평소에는 센서와 전기모터로 작동해 편리하지만 사고로 배터리 전원이 끊기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수동 레버가 좌석 아래나 수납공간 안에 숨겨져 있거나 표시가 작으면 탑승자가 연기와 충격 속에서 찾기 어렵다. 구조대가 밖에서 문을 여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중국은 2027년부터 전통적인 기계식 장치 없이 전자식으로만 열리는 외부 문손잡이를 신차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디자인 기준을 먼저 제시하는 셈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비슷한 사고와 소송이 제기됐지만 통일된 규정 마련은 상대적으로 느렸다. 중국에서 판매량이 많은 글로벌 업체는 중국 기준에 맞춰 세계 판매차량의 설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

 중국 당국은 리콜과 함께 1년 동안 자동차 품질·안전 특별점검을 추진한다. 완성차 업체는 제품의 신뢰성과 내구성, 새로운 기술의 시험과 검증 과정, 핵심 부품 공급망을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결함이 발견되면 선제적으로 리콜 계획을 제출하고 2026년 말까지 지역 당국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빠른 출시와 가격경쟁에 치우쳤던 산업을 품질 중심으로 돌리려는 조치다.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커지면서 책임 구분도 중요해졌다. 전자식 장치의 오류가 하드웨어, 차량 운영체제, 무선 업데이트 중 어디에서 생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능을 업데이트할 때 새로운 위험이 생기지 않았는지도 검증해야 한다. 차량이 출시된 뒤에도 제조사가 상태와 사고 정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한국 자동차 업계도 이번 조치를 남의 일로 볼 수 없다. 국내 전기차와 수입차에도 매립형 손잡이와 전자식 개폐장치가 사용된다. 소비자는 차량을 구입할 때 비상 레버의 위치와 사용법을 확인해야 하며, 제조사는 운전자가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표시해야 한다. 어린이와 고령자도 적은 힘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시험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안전평가도 주행거리와 충돌 성능만 볼 것이 아니라 전원 차단 뒤 탈출, 침수와 화재 상황을 포함해야 한다. 소방과 구조기관에는 차종별 고전압 차단 위치와 비상개방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문제를 구분해 소비자에게 알려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번 대규모 리콜은 전기차 산업이 ‘더 새롭고 편리한 기능’에서 ‘사고 때도 작동하는 기본 안전’으로 기준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이 복잡해질수록 비상장치는 오히려 단순하고 눈에 잘 보여야 한다. 중국의 새 기준이 세계 자동차 설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도 규정이 시행된 뒤 따라가기보다 국내 차량의 위험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리콜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도 개선돼야 한다. 중고차를 구입했거나 주소가 바뀐 운전자는 안내를 놓치기 쉽다.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대상 여부와 조치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수리가 끝난 차량의 기록이 중고차 거래 때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수리 예약이 몰릴 경우 제조사는 대기기간과 임시 안전수칙을 공개하고 필요한 경우 대체 교통수단도 제공해야 한다.

 전자식 손잡이 문제는 자동차 산업의 설계 철학에도 질문을 던진다. 화면 안에 기능을 모으고 물리 버튼을 없애는 흐름이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거나 비상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새로운 기능은 멋있어 보이는가보다 장갑을 낀 사람, 시력이 약한 사람과 사고로 당황한 사람도 사용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시험해야 한다. 편의와 안전이 충돌할 때 자동차 규정은 안전을 먼저 선택해야 한다.

출처: Reuters 중국 430만 대 자동차 리콜 보도(2026.8.26), 자동차 품질·안전 특별점검 보도(2026.8.27)

 

중국어 번역|中国召回430万辆电动汽车,“隐藏式门把手”推动安全标准改变

特斯拉、小米等九家企业改善紧急开门装置,逃生能力应优先于科技感设计

 中国启动了涉及430万辆汽车的史上最大规模整改,特斯拉、小米、零跑等九家企业参与。问题集中在车辆断电或发生火灾时,乘员难以找到车内手动开门装置。部分车型将增加醒目标识,并通过软件更新让车窗在紧急情况下自动下降。

 隐藏式电子门把手能够降低风阻并使外观简洁,但事故造成电源中断时可能失效。如果机械拉杆藏在座椅下方或储物格内,乘员在烟雾和冲击中很难迅速找到,救援人员从车外打开车门也可能需要更多时间。

 中国计划从2027年起禁止新车型使用完全没有机械结构的外部电子门把手。作为全球最大电动汽车市场,中国的新标准可能促使跨国车企修改全球车型设计。监管部门还启动为期一年的汽车质量安全检查,要求企业核查可靠性、耐久性、新技术验证和供应链,并主动提交召回计划。

 软件定义汽车时代还需要重新划分责任。监管机构必须判断故障来自硬件、车辆操作系统还是远程更新,并检查更新是否产生新的风险。车辆销售以后,制造商也应持续管理运行状态和事故数据。

 韩国汽车和进口车型同样大量使用隐藏式把手。制造商应让儿童和老年人也能直观、轻松地使用紧急装置,安全评价还应加入断电、浸水和火灾后的逃生测试。技术越复杂,紧急装置越应该简单醒目。韩国没有必要等中国标准实施后再被动跟进。

 

시노인사이트 편집부 기자 bats21@naver.com
작성 2026.08.29 09:33 수정 2026.08.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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