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반을 끌어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다시 협상의 불씨가 지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9월 5일 모스크바에서 푸틴과 약 3시간 담판을 벌였다. 돈바스를 완충·자유무역지대로 삼고 양군을 30km 후퇴시킨다는 새 평화안이 거론됐고, 방문에 맞춰 양국은 상대 수도 공격을 잠시 멈췄다. 그러나 돌파구는 없었다. 이 짧은 침묵은 평화의 서곡이 될 것인가.
미국의 중재는 여러 달 동력을 잃은 상태였다. 워싱턴의 시선이 이란 전쟁에 쏠린 사이, 우크라이나 협상은 사실상 얼어붙었다. 위트코프·쿠슈너 두 특사가 크렘린에서 푸틴을 만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전선은 대체로 교착됐고, 러시아는 돈바스 전역 장악을 노리며 더딘 전진을 이어 왔다. 멈춰 선 전쟁에 미국이 다시 개입한 이유다.
두 특사는 9월 5일 토요일 브누코보 공항에 도착했고, 푸틴의 특별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이들을 맞았다. 크렘린 세나트궁에서 이어진 회담은 약 3시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새 평화안은 돈바스를 완충지대이자 자유무역지대로 삼고, 양군을 현 전선에서 30km씩 물린다는 구상을 담았다. 제재로 얼어붙은 미·러 경제 관계 복원도 의제에 올랐다. 다만 러시아의 답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푸틴은 트럼프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고, 크렘린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회담을 '유익하고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특사들의 방문에 맞춰 눈에 띄는 장면도 나왔다. 젤렌스키는 월요일까지 모스크바를 겨냥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푸틴은 사흘간 키이우 공격 중단을 지시했다. 다만 이는 포괄적 휴전이 아니라 두 수도에 국한된 짧은 멈춤이었다. 두 특사는 이튿날인 6일 일요일, 개전 이래 처음으로 키이우로 향했다.
문은 열렸으나, 그 너머의 길은 안갯속이다. 회담은 돌파구 없이 끝났고, 영토를 둘러싼 간극은 여전히 깊다. 협상 테이블의 지도와 전선의 포화, 그 거리가 좁혀질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다만 잠시라도 두 수도의 하늘이 조용했다는 사실만은 남는다. 그 짧은 침묵이 평화의 서곡일지, 다음 포성의 전주일지는 이제부터의 문제다.












